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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을 때 ‘이 음식’ 조심해야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약은 당연히 전문가인 약사의 안내에 따라 적절하게 복용해야 하지만, 종종 복용 시 주의사항을 듣지 못하거나 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약을 복용할 때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일일이 짚거나 기억하기 어렵다. 다음은 의약품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 피해야 하거나 섭취 시 주의해야 하는 음식들이다.
우유
우유는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으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식품이다. 우유 함유된 칼슘과 철분, 락트산 등이 약의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일부 항생제는 우유나 요구르트, 치즈와 같은 유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떨어진다. 우유 속 칼슘과 철분 등은 테트라싸이클린계, 퀴놀론계 항생제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장에서 녹는 약품과 우유를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우유가 코팅을 위에서 녹게 만들어 원하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심하면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위산을 중화하는 제산제와 함께 우유를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제산제와 우유를 함께 복용하면 혈중 칼슘 농도가 지나치게 증가해 구역질과 구토, 탈수 증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이부브로펜 소염진통제는 우유와 함께 먹으면 위장 장애가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우유와 함께 복용했을 때 오히려 좋은 약도 있다. 아스피린이나 나프록센, 피록시캄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빈속에 복용하면 위를 자극해 위장 장애와 위궤양을 유발하지만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우유의 젖당이 위를 보호해줄 수 있다.
자몽
자몽은 약물 대사를 억제해 혈중 약물 농도 높이는 식품으로 약을 복용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한다. 혈중 약물 농도가 높아지면 약물의 체내 흡수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몽의 쓴맛을 내는 나린진(나린긴) 성분은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오히려 독이 된다. 상당수의 약물은 간의 효소인 ‘사이토크롬 P450 3A4’에 의해 분해·대사된다. 그런데 자몽 속의 나린긴과 나린게닌 성분은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약효를 지나치게 높여 독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이토크롬 P450 3A4이 분해·대사하는 약물은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와 혈압약(칼슘채널자단제), 부정맥치료제(드로네다론), 항히스타민제(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알렌드론산) 등 매우 많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일단 자몽을 피하고 보는 것이 상책이다.
오렌지
오렌지는 속쓰림을 다스리는 제산제와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산제 중에는 알루미늄염이나 마그네슘염을 함유한 제제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제산제만 먹으면 이러한 성분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제산 기능만을 한 뒤 배출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을 오렌지와 함께 복용하면 알루미늄 흡수율을 높여
또한 오렌지는 함유량은 낮지만 자몽과 비슷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약물과 함께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카페인 음료
커피나 차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부신을 자극해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곧 뇌와 심장, 위장. 신장 등 신체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뜻으로, 일부 감기약이나 진통제, 생리통 치료제, 이뇨제에 의도적으로 카페인을 함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카페인은 천식약, 경구 피임제, 심장약, 갑상선약, 항우울제, 퀴놀론계 항생제 등과 함께 복용할 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일 정 카페인의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면 최소 3~4시간 간격을 두고 약물을 복용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바나나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계열의 이뇨제와 함께 복용하면 고칼륨혈증을 유발해 문제가 될 수 있다. 바나나 외에도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는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갑자기 많은 양의 칼륨 함유 식품을 이뇨제와 함께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티아지드 계열 이뇨제(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HCTZ), 루프 이뇨제(푸로세미드)를 복용 중일 때는 반대로 칼륨 배출이 늘어나서 체내 칼륨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섭취를 늘리기 위해 매일 바나나 1개 또는 칼륨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함께 먹는 게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 K가 풍부한 식품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케일, 시금치, 부추, 쑥 등 신선한 녹색 채소는 비타민K가 풍부해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다만 비타민K는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으로 항응고제의 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와파린은 혈액의 응고 작용을 지연시켜 혈전 위험을 방지하는 약품으로, 비타민K는 와파린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와파린과 함께 비타민 K를 섭취할 시 혈전이나 출혈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다만 와파린을 복용한다고 해서 녹색 채소류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타민K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기 위해 한 끼에 1접시(70g) 이내로 중복되게 먹지 않는다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인삼이나 홍삼을 포함한 한약이나 콩으로 가공한 식품, 녹즙, 배즙, 양파즙 등은 와파린 약물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무조건 섭취를 피해야 한다.